原電정보 유출 의혹 한전기술 압수수색

입력 2014-09-20 04:59
검찰이 한국전력기술(이하 한전기술)에서 원자력 발전소 관련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잡고 수사에 나섰다. 한전기술은 한국전력의 자회사로 원자력·화력·수력 발전소를 설계하는 회사다.

수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정진기)는 19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한전기술 원자력사업처 국제협력팀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벌여 원자력 해외사업개발 관련 내부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이 사무실에서는 올해 1월 19일 외부 유출이 금지된 외장하드디스크 4개가 도난당했다. 3개는 6개월여 만인 지난 7월 28일 둔기 등에 의해 파손된 상태로 사무실 옆 청소도구함에서 발견됐고 1개는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 외장하드디스크들은 각 100GB 정도의 용량으로 2010년부터 한전기술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난 발생 당일은 휴일로 건물 출입통제 시스템에는 직원 10여명이 출입한 기록이 남았고 외부인의 출입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한전기술 직원이 원자력 발전소 관련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 자료와 함께 파손된 채 돌아온 외장하드디스크 3개를 확보해 복원할 계획”이라며 “원자력 해외사업 관련 정보 외에 어떤 정보가 있었는지 현재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국제협력팀 직원들을 통해 알아본 결과 외장하드디스크에 원자력 발전소 설계 기술이나 도면은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원자력 해외사업 관련 정보 외에 어떤 정보가 있었는지 현재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