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공습, 오바마 결정만 남았다

입력 2014-09-20 04:48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미국의 시리아 공습과 반군 지원 시나리오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면서 작전 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프랑스는 전투기를 동원해 IS의 병참시설을 처음으로 공습했다.

미국 CNN 방송은 18일(현지시간) 익명의 관리들을 인용해 미군이 시리아 공습 준비를 완료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보 및 군 당국은 수 주간의 분석을 통해 시리아 내 목표물 설정을 완료했고 곧 공식 보고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전날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군 내부적으로는 준비를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하원에 이어 상원도 IS 격퇴를 위한 ‘시리아 반군 훈련·지원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이제 남은 절차는 오바마 대통령의 공습 개시 명령뿐이다. 미군은 이라크 내 IS 훈련 캠프와 탄약 창고를 공습하는 등 시리아 확전을 앞두고 전방위적 압박을 이어갔다.

지난 15일부터 라팔 및 ATL2 정찰기 등을 동원해 이라크 영공에 대한 정찰비행을 했던 프랑스는 19일 이라크 북동부의 IS 병참시설을 공격해 완전히 파괴했다고 프랑스 대통령궁이 밝혔다. 대통령궁은 성명을 통해 “향후 며칠 내에 다른 작전이 이어질 것”이라며 추가 공습을 시사했다. 앞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갖고 IS와의 전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조기 공습을 요청한 이라크 정부의 요구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리아 내에서 IS에 맞설 반군으로는 쿠르드족 민병대(YPG)가 급부상하고 있다. 군사전문지 ‘IHS 제인스디펜스 위클리’는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다수의 전선에서 IS와 대적해온 YPG가 사실상 IS의 유일한 천적이라고 보도했다. 국제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YPG가 이날도 북부 쿠르드족 지역인 아인알아랍에서 치열한 대규모 교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50여개 국가로 이뤄진 국제연합전선의 면면과 역할도 서서히 정리되는 모양새다. 군사적 지원과 인도적 지원이라는 큰 틀 아래 다양한 방식으로 IS 격퇴에 동참한다.

IS 문제에 군사적으로 관여하고 있거나 관여 의사를 밝힌 나라는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체코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필리핀 등이다. 일본은 19일 IS 격퇴를 위해 2270만 달러(약 230억원)의 무상 자금협력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IS의 사정권에 위치한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이집트 요르단 쿠웨이트 레바논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지역 10개국도 연합전선을 뒷받침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