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독립’ 무산

입력 2014-09-20 04:02
영국 연방에서 탈퇴하기 위한 스코틀랜드 주민투표에서 분리독립안이 19일(현지시간) 부결됐다. 이로써 1707년 잉글랜드에 합병된 이후 307년 만에 다시 독립국가가 되려던 스코틀랜드의 꿈은 무산됐다. 반면 영국은 연방 분열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면하게 됐다.

스코틀랜드 선거관리위원회는 32개 지역의 개표 결과 독립 반대가 55.3%(200만1926표)로 독립 찬성 44.7%(161만7989표)를 10.6% 포인트 앞서 분리독립안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율이 50%만 넘으면 다수를 차지하는 쪽의 의견이 채택되는 방식이다. 투표율은 84.6%를 기록했다. 분리독립안이 부결되면서 2012년 주민투표 합의 이후 2년간 영국을 뜨겁게 달궜던 스코틀랜드 분리 문제는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수반은 “주민 대다수가 독립국가를 원하지 않았다”며 “모든 스코틀랜드인은 민주적 결정을 수용해 달라”며 패배를 시인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제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단결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런던 증시에서는 스코틀랜드 기반의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를 비롯한 기업의 주가가 3.2∼3.5% 급등하기도 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