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외인 “팔자” 기관 “사자” 공방전

입력 2014-09-20 03:11

파는 외국인투자자와 사는 기관투자가의 대결 끝에 코스피지수가 2050선을 사수했다. 코스닥지수는 580선을 뛰어넘으며 1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8포인트(0.30%) 오른 2053.8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7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지만 기관과 개인이 각각 2200억원, 1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맞불을 놓았다. 한국전력 부지 낙찰에 폭락한 현대차그룹주의 악재도 오래 가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의 결과가 드러난 것도 불확실성 해소 요인이 됐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기대감도 긍정적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10조 입찰’에 웃었던 한국전력은 2.37% 하락했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등이 배당 증가를 예측해 목표주가를 올렸지만 투자자들은 아직 신중하다. 반면 SK텔레콤은 정부의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1.97% 올랐다. 금호산업은 채권단이 연내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4.76% 뛰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21만원에서 변동이 없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1포인트(0.76%) 오른 581.38로 마감하며 지난해 5월 30일 이후 처음으로 580선을 뛰어넘었다. 코스피가 대외 불확실성과 실적 우려로 약세를 이어가자 코스닥의 중소형주를 물색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동부증권은 코스닥에 우호적인 외국인 순매수가 다시 코스피로 쏠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