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인공관절 수술

입력 2014-09-22 03:57

현대인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주위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어르신들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공관절의 기능은 인체의 관절과 유사하게 발전되었고 그 수명도 길어졌다.

인체의 관절을 인공물질로 대체하려는 시도는 고대부터 존재해 왔다. 그러나 근대적 의미의 인공관절은 1900년대 초기에 등장했다. 인공관절의 시작은 절구모양의 관절인 고관절(엉덩이관절)에서 시도 됐는데, 닳거나 병이 생긴 관절 부위의 뼈를 잘라버리는 치료를 한 뒤 관절 사이에 여러 물질을 집어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918년 존 스티븐 베어라는 의사는 돼지방광을 집어넣었고, 비슷한 시기에 로버트 존스라는 의사는 뼈 위에 금으로 만든 호일을 덮어 씌워보기도 했다. 지금 보면 황당한 치료 같지만, 당시엔 학계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던 치료법들이었다.

1919년 프랑스의 피에르 델벳은 고무로 대퇴골 골두 인공치환물을 만들었고, 1940년대 프랑스 의사 쥬뎃 형제는 아크릴 소재 인공관절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 두 인공관절은 시술 후 너무 빨리 닳아서 실패작이 되고 말았다. 인공관절에 금속성 물질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이들과 거의 같은 시기다. 무어란 의사가 금속 소재 인공관절을 처음 선보였고, 이것이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상업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적 의미의 인공관절은 1960년대 영국인 의사 존 챤리에 의해 개발됐다. 초기에는 플라스틱 마모 문제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세라믹이나 고강도 플라스틱 등 신소재의 등장으로 인공관절의 수명과 인체 친화성이 아주 많이 높아진 상태다.

인체는 몸 안에 이물질이 들어오면 방어기전을 작동, 거부하거나 수용하는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인공관절 제조 시 인체 친화성을 중요시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인체에 삽입한 후에도 오랜 시간 동안 별다른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고 관절기능을 수행하도록 고안돼야 하는 까닭이다.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다리가 휘고 걷지 못할 정도로 증세가 심하면서도 막연한 공포감 때문에 수술을 미루고 고통을 감내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현대의 인공관절 치환수술은 수십 년간의 시행착오와 연구를 거쳐 완성된 치료법이다. 따라서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 인공관절 수술 후 거의 대부분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기 때문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관절통은 점점 더 심해진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혈액순환 저하로 인해 근육들이 더욱 긴장하게 되기 때문이다. 관절염 치료도 날씨가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서두르는 게 좋은 이유다. 물론 탈 없는 치료를 위해선 경험이 많은 의사와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경환 청주프라임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