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전·현 경영진 출국금지… 檢, 회사 차원 ‘개인정보 장사’ 정황 포착

입력 2014-09-20 03:14
홈플러스가 자사 경품행사에 참여한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보험회사에 넘기는 과정에서 경영진이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홈플러스가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개인정보 장사’를 벌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나섰다. 이승한(68) 전 회장과 도성환(59) 사장 등 전·현 최고 경영진에 대해선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장)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홈플러스 본사에 대해 2차 압수수색을 하면서 도 사장 등 주요 경영진 사무실 압수수색도 실시했다고 19일 밝혔다. 합수단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홈플러스가 최근 5년간 경품행사에 응모한 고객의 개인정보 수십만건을 보험사에 불법 판매하는 과정에서 이 전 회장과 도 사장이 보고를 받는 등 의사 결정에 개입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보험영업부 임원 사무실에서도 고객 정보 유출과 관련된 상당량의 내부 자료를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홈플러스가 고객의 휴대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가족사항 등 개인정보를 건당 1000∼2000원에 팔아 수십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계자들을 소환하고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경위와 수익 규모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