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업체 오라클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래리 엘리슨(70)이 37년 만에 일선에서 물러났다.
오라클은 18일(현지시간) 엘리슨이 CEO 자리에서 물러나 이사회 회장 겸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맡게 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오라클은 공동 사장인 사프라 카츠와 마크 허드가 이끌게 된다.
로이터통신은 생산과 재무는 카츠 사장이, 판매와 서비스는 허드 사장이 맡게 되며 기술 부문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엘리슨이 담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엘리슨은 CEO에서는 사임하지만 이사회 회장이자 개인 최대주주로서 앞으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엘리슨은 자료에서 “우리 세 명은 지난 몇 년간 호흡을 잘 맞춰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슨은 1977년 오라클을 창립해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업체로 키웠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4 세계 부호 순위에서 엘리슨은 480억 달러(51조4000억원)의 재산으로 5위에 올랐다. 오라클은 기업들이 소프트웨어를 구입해 사내 컴퓨터에 설치하는 대신 외부 데이터센터에 저장된 소프트웨어를 임대하는 방식을 선호하면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오라클 창업자 엘리슨, 37년 만에 CEO 물러나
입력 2014-09-20 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