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1999년 마윈(50)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창업했다. 기업 간 거래(B2B)만 하던 알리바바는 2002년 오픈마켓 ‘타오바오’를 열었고, 온라인 쇼핑몰 ‘T몰’도 운영하고 있다. 2004년에는 간편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도 선보였다.
알리바바는 2007년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 80%를 달성한 이후 7년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 250조원을 기록했고 종업원만 2만3000명에 달한다. 올해 2분기 순이익은 19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가량 증가하는 등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알리바바의 성공 비결로는 마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이 꼽힌다. 대표적인 사례가 ‘타오바오’다. 마 회장은 미국 이베이가 중국 현지 업체와 손잡고 중국 시장에 진출하자 타오바오를 설립해 맞불 작전을 펼쳤다. 그 당시만 해도 이베이와 상대할 만한 규모가 아니었기 때문에 ‘무모한 도전’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언론에서는 그를 ‘미친 잭 마(Crazy Jack Ma)’라고 부르기도 했다. 잭 마는 마 회장의 영어 이름이다. 하지만 마 회장은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라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고 결국 중국 시장에서 이베이를 눌렀다.
알리바바의 가능성을 눈여겨 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골드만삭스도 5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사업 초기에 투자가 몰린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마 회장은 박봉에 시달리는 영어 교사에서 중국 최고 갑부 반열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64년 항저우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영어에 큰 관심이 있었다. 12세부터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호텔로 향하는 일을 9년간 반복했다. 투숙 중인 외국인에게 말을 붙이며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다. 하지만 수학에는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대학시험에 두 번이나 떨어지고 가까스로 항저우사범대학에 들어가 88년 졸업했다. 이후 5년간 지방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쳤는데 월급은 15달러였다. 마 회장은 다른 일을 알아보기 위해 KFC, 호텔 등에 지원했으나 일자리를 얻지 못했다.
중국 내 영어 수요가 늘어나자 그는 통역회사를 차렸고, 95년 미국 시애틀에 출장을 갔다가 인터넷을 처음 접한 후 인터넷 회사를 차렸다. 하지만 첫 번째 회사는 실패했고, 미국에서 닷컴열풍이 불자 99년 알리바바를 창업해 중국 최고 부자 반열에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마 회장의 재산이 1339억 위안(22조1000억원)으로 올해 중국 부자 중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김준엽 기자
[알리바바 美증시 사상 최대 기업공개] ‘박봉’ 영어교사에서 中 최고 갑부로
입력 2014-09-20 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