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바울에게 배우는 미션

입력 2014-09-22 03:47

그리스도인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구원적 소명’, 즉 하나님 자녀로서의 소명과 또 하나는 ‘사명적 소명’, 즉 하나님 일꾼으로서의 소명입니다. 우리가 이미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영접했다면 거룩하신 하나님의 자녀로서 소명을 받은 것입니다. 또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면 하나님의 일꾼으로 부름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성서에 등장하는 그 어떤 인물들보다도 ‘구원적 소명’ 과 ‘사명적 소명’의 가치를 귀하게 여겼던 인물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사도 바울로부터 배울 수 있는 고귀한 신앙적 미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미션이란 임무, 과업, 사명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첫째 감사입니다. “먼저 내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너희 모든 사람에 관하여 내 하나님께 감사함은….”(8절) 예수님은 자신을 핍박했던 사도 바울에게 구원자이시고 능력자이시며 위로자가 돼 주셨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감사했습니다.

힘들고 지치고 외로우십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원자와 능력자, 위로자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 늘 감사할 수 있는 은혜가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감사는 헬라어로 ‘은사 혹은 은혜’라는 말과 ‘좋은’이란 의미가 합쳐진 말입니다. 헬라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부터 오는 좋은 은사를 체험하고 그에 응답하는 것을 감사로 이해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전해 주는 또 다른 미션은 하나님의 뜻을 앞세우는 삶입니다. 바울은 로마에 가서 로마교회 성도들을 만나고 저들에게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마음의 소원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든지 이제 하나님의 뜻 안에서 너희에게로 나아갈 좋은 길 얻기를 구하노라.”(10절) 로마에 가는 것이 바울의 소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뜻을 앞세우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로마로 보내 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의 뜻을 좇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게 되면 우리 마음속에 기쁨이 넘칩니다. 마음속에 평안이 넘칩니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모든 것을 넉넉히 이길 수 있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복이 임합니다.

마지막 미션으로 겸손이 있습니다. 바울이 왜 그토록 로마에 가고 싶어 했는지, 또 로마의 성도들 보기를 간절히 원했던 것은 무엇을 받아 오고자 함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신령한 은사를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 나눠 주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12절을 보면 바울의 겸손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내가 너희 가운데서 너희와 나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피차 안위함을 얻으려 함이라.” 바울은 결코 권위적이거나 고압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인간은 연약하고 부족합니다. 따라서 서로 믿음의 교제를 통해서 상호간에 서로 세워주고 위로하며, 격려해주는 귀한 역사를 이뤄가야 합니다. 감사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앞세움으로, 겸손함으로 구원적 소명과 사명적 소명을 모두 성취하는 거룩한 미션이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김기정 목사(적십자병원 원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