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근래 악화된 인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화해의 제스처를 잇따라 보내고 있다.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새 인도대사에 리처드 베르마(45)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2009∼2011년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법무 담당 차관보를 지낸 베르마는 상원의 인준을 받으면 미국의 첫 인도계 인도대사가 된다.
앞서 백악관은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29일과 30일 이틀 연속으로 만나 회담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두 정상이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경제성장과 안보 협력 등 다양한 사안을 논의할 것”이며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이라크 상황에 관한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대통령이 개별 방문이 아닌 회의 참석차 온 다른 나라 정상을 이틀 연속으로 회담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200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당시 오바마 상원의원의 선거 캠프에서 일한 베르마는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존 포데스타 선임고문 등 오바마 행정부 고위 관료들과도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미국과 인도 간 관계는 미국 주재 인도 여성 외교관이 가정부를 학대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체포된 일과 미 국가안보국(NSA)이 모디 총리의 소속정당인 인도국민당(BJP)을 감시했다는 보도 등으로 갈등을 겪어왔다. 오바마 대통령의 인도계 대사 지명은 중국의 ‘구애’에 맞대응 성격도 있다. 모디 총리의 생일에 맞춰 17∼19일 인도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美, 인도에 관계개선 손짓
입력 2014-09-20 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