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님과 열두 발가락 육상선수, 13세 소녀까지…. 신분, 신체조건, 나이를 뛰어넘은 세 명의 여성 선수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감동의 드라마를 펼친다.
태국 승마선수로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시리와나리 나리랏(27) 공주는 독특한 이력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녀는 태국 푸미폰 아둔야뎃(87) 국왕의 손녀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때 배드민턴 단체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대회에 참가한 각국 왕족들 중 유일하게 선수촌에서 생활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엔 종목을 승마로 바꿔 마장마술 개인전과 단체전에 나선다.
불리한 신체조건을 극복하고 메달에 도전하는 선수도 있다. 육상 여자 7종 경기에 출전하는 인도의 스와프나 바르만(18·사진)은 열두 개의 발가락을 가진 소녀다. 다지증은 인도에서 행운으로 여겨지지만 육상을 하는 그녀에겐 고통일 뿐이다. 그녀는 “운동화에 발을 가지런히 잘 넣으려고 하지만 결국 압력을 받아 발가락이 휘고 만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바르만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스포츠용품 업체에서 맞춤형 운동화를 지원해줬지만 금세 찢어지기 일쑤였다.
13세의 나이로 금메달에 도전하는 당찬 소녀도 있다. 바로 충남 대천서중 2학년 김다정이다. 2001년 1월 19일생으로 한국 선수단 최고령 선수인 승마의 전재식(1967년생)보다 무려 34세나 어린 김다정은 요트 옵티미스트에 출전한다.
김태현 기자
[인천아시안게임-국내외 이색 선수] 열두 발가락 육상 선수의 ‘위대한 도전’
입력 2014-09-20 0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