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거듭남과 사랑

입력 2014-09-20 03:28

사람은 사랑으로 잉태되고 세상에 나와서는 평생 사랑을 많이 받는 사람으로 살기를 소원합니다. 사랑을 많이 받으면 행복이 커질 것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가 누구보다 더 사랑을 많이 받는 사람이 되도록 많은 헌신과 투자를 합니다. 본인 역시 철이 들면 사랑을 많이 받으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스스로 많은 노력을 합니다. 사랑받는 사람이 멋져 보이기도 하고, 사랑에 목마르기 때문이기도 하며, 사랑을 많이 받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노래 중에도 만인이 좋아하는 노래가 있습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입니다. 그런데 이 가사처럼 사랑 받기를 기대한다면 행복은커녕 오히려 불행해진다는 것을 아시는지요. 행복하려면 사랑받기를 포기해야 합니다. 반면 사랑하기로 마음먹고 실천해야 합니다.

거듭나지 않은 사람은 하나님이 주시는 십자가의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거듭난 그리스도인에겐 사랑에 대한 새 계명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것입니다. 거듭난 사람은 사랑받는 것을 포기하고 사랑하기로 결단하고 사랑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거듭난 사람을 행복하게 하시려는 주님의 가르침입니다. 거듭난 생명은 받는 사랑에 목말라하지 않습니다. 누굴 사랑할까에 가슴이 탑니다. 더 사랑하지 못해서 마음이 아픕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의 생명과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관호 목사(부산 수정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