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북한팀 응원과 탈북자

입력 2014-09-20 03:28
나는 서울의 한 대형교회에 다니고 있다. 그런데 지난주 예배 후 탈북자 성도 한 분이 이번에 북한과 중국이 아시안게임 축구 예선을 하는데 경기장에 가서 북한팀을 응원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남북관계가 안 좋아서 응원하러 갔다가 혹시 나쁜 일이 생길까봐 망설여진다고 했다. 탈북자 성도의 걱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경직성이 좀 해소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팀을 응원하는 사람이 없다면 얼마나 힘이 빠질까.

국내에는 탈북자가 2만7000명 있다. 이들이 자유롭게 경기장에서 북한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은 열린사회다. 이들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반가움으로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인공기 사용을 허용하는 문제도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인공기 사용을 허용하면 이들은 태극기와 한반도기도 함께 사용할 것이다. 그리고 이 장면이 전 세계에 보도되면 한국의 민주주의 포용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탈북자들은 이러한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통일의 과정이 아닐까.

문석기(서울 강남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