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고전을 겪는 IT·모바일(IM) 부문 무선사업부 임직원 일부를 다른 사업부로 재배치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주부터 무선사업부 소속 소프트웨어 개발인력 500여명을 소프트웨어센터, 네트워크사업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로 보냈다.
표면적 이유는 무선사업부의 ‘1등 DNA’를 다른 사업부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사, 소비자가전(CE) 등 각 부문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사물인터넷(IoT)과 모바일 운영체제(OS) 타이젠 등을 개발하는 다른 사업부에서 소프트웨어 인력이 필요하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3분기에도 IM부문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인력 이동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분위기 쇄신을 꾀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은 4조4200억원으로 1분기보다 31.3% 감소했으며,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29.6%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현장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지원실 소속 스태프 인력 150여명을 IM, CE, DS(부품) 등 각 부문 사업부에 배치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삼성, 무선사업부 500여명 재배치
입력 2014-09-19 0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