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에 문희상 선출

입력 2014-09-19 04:38

내년 초 전당대회까지 새정치민주연합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에 5선의 문희상(69·사진) 상임고문이 18일 추대됐다. 문 고문은 18대 대선 패배 직후인 지난해 1월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1년4개월 만에 비대위원장을 다시 맡게 됐다.

전현직 당 대표와 원내대표, 상임고문단 등 26명으로 구성된 비대위원장 후보추천단은 국회 당대표실에서 회의를 열고 문 고문을 합의 추대했다. 문 고문은 친노(친노무현)계와 동교동계 등 각 계파의 고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문 고문은 나이와 건강을 이유로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했지만 주변의 끈질긴 설득에 못 이겨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문 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새정치연합이 누란지위(累卵之危), 백척간두(百尺竿頭)에 놓인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어 말할 수 없는 중압감을 느낀다”며 “강력한 야당이 서야 여당도 대통령도 바로 설 수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19일 소속 의원과 광역자치단체장, 기초단체협의회 대표, 전국 시·도당 위원장이 참석하는 합동회의에 새 비대위원장 지명 및 선출을 보고하게 된다. 문 고문은 2005년 열린우리당 의장을 역임한 데 이어 이번까지 세 번째 당 대표 격의 중책을 맡게 됐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