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시장 전면개방 관련 대책 등을 논의하는 당·정 조찬회동에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회원들이 무단 난입해 계란을 투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폭력과 ‘떼쓰기’식 무력시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김영호 전농 의장 등 회원 10여명은 18일 오전 7시30분쯤 국회 의원회관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김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를 상대로 쌀 관세율을 보고하는 자리에 계란을 던지며 뛰어 들어왔다. 김 의장 등은 참석자들을 향해 계란과 고춧가루를 던지고 식탁을 뒤엎기도 했다. 새누리당 의원들과 정부 관계자, 취재기자 일부가 계란 파편을 맞는 등 봉변을 당했다.
김 대표는 “예의를 지키고 정식으로 면담을 신청하라. 폭력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퇴장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회원들이 회의장에서 침묵시위를 벌이면서 회의가 40여분간 중단됐다. 김 의장 등은 국회 방호원들에게 끌려 나가면서도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똑같다”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김 대표는 당정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더 이상 이런 폭력이 난무하고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회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회사무처는 김 의장 등을 공무집행방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주거침입 등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같은 당 김성일 창원시의원에 대한 징계절차에 들어갔다. 김 시의원은 지난 16일 경남 창원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야구장 건설부지 이전 문제로 불만을 품고 안상수 창원시장에게 계란을 던진 바 있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시의원에 대한 징계 요청이 경남도당에 접수됐다”며 “이른 시일 내 윤리위를 열어 응당한 조처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全農, 쌀 개방 대책 논의 당정회의 난입 무력시위… 김무성 “폭력행위 안돼”
입력 2014-09-19 05:24 수정 2014-09-19 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