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초저금리 기조 유지라는 호재도 소용없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 급락, 엔저에 따른 수출주 실적 우려 영향 등이 작용하며 코스피지수는 2050 아래로 미끄러졌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87포인트(0.72%) 내린 2047.74로 장을 마쳤다. 현대차그룹이 한국전력 삼성동 부지 매입 낙찰자로 선정됐다는 오전 10시30분쯤부터 지수가 낙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한전 부지 매입을 당장 부정적으로 봤고, 결과적으로 현대차(-9.17%) 현대모비스(-7.89%) 기아차(-7.80%) 등 ‘현대차 3인방’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낙찰 금액(10조5500억원)이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4조∼5조원보다 훨씬 높아 주가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반대로 한국전력은 예상보다 높은 부지 낙찰가격에 전 거래일보다 5.82% 급등했다. 그간 금융투자업계는 한전이 매각에 성공하면 배당금 증가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해 왔다. 신한금융투자 허민호 연구원은 한전에 대해 “부채 감소에 따른 연간 1400억원의 이자비용 감소가 기대되며, 연료비 하향 안정화에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코스피가 미국발 호재에도 주춤한 사이 코스닥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1.99포인트(0.35%) 상승한 576.97로 마감, 지난 17일 기록한 연고점(종가기준) 574.98을 하루 만에 다시 썼다. IT부품주와 모바일게임주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 결과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이 결정되면 국내 증시에서 유럽계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불안 요인 때문이다.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 가운데 영국계의 비중은 8% 정도다.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 결과는 19일 오후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여의도 stock] 현대차株 급락에… 2040선으로 뚝
입력 2014-09-19 0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