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숙박업소들이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2배가량 비싼 객실 이용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는 이를 단속할 법적 근거가 없어 속만 태우고 있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아시안게임 기간 숙박 예약을 받는 인천 지역 모텔과 여인숙 980여 곳의 2인실 하루 숙박료는 7만∼8만원 선이다. 문학박태환수영장과 문학야구장 등 대회 주요 경기장과 가까운 남구와 남동구의 일부 모텔은 12만∼15만원을 받기도 한다.
평소 인천지역 모텔의 숙박 요금은 평일 4만원, 주말 4만5000원 수준이다. 업소 시설 수준에 따라 가격이 다소 높아지기는 하지만 대부분 5만원을 채 넘지 않았다.
숙박료가 2배가량 치솟은 것은 물론 주요 종목의 경기장과 가까운 일부 숙박업소는 하루 이틀 머무는 단기 예약은 아예 받지 않고 있다. 최소 1주일 이상의 장기 투숙객에게만 방을 내준다.
부평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김모(49)씨는 “아시안게임 관광객들은 경기를 보기 위해 오전 일찍부터 방에 짐을 풀어놔 그 방은 낮에만 잠깐 빌려 주는 ‘대실’을 할 수 없다”며 “대실 비용 2만∼3만원은 추가로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숙박 업주들이 대회기간 요금을 올려 받아도 마땅한 제재 수단은 없다.
시 관계자는 “공중위생법상 숙박업소의 요금은 따로 명시돼 있지 않다”며 “지난 7월 1일부터 법이 개정돼 게시한 요금보다 많이 받을 때에만 개선명령 후 영업정지를 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현장에서 단속하기는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인천 숙박업소 ‘바가지 요금’ 극성… 아시안게임 앞두고 객실 이용료 2배가량 비싸게 받아
입력 2014-09-19 0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