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에서 투표 가능 연령이 기존 18세에서 16세로 낮아지면서 ‘투표 연령 16세’가 영국 전역으로 확산될지 관심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표 연령을 16세로 낮춰 청소년들에게도 적극적으로 투표권을 주기 시작한 국가는 오스트리아가 대표적이다. 출생률 감소에 따른 인구 노령화로 65세 이상 유권자가 25세 이하 유권자 수를 앞지르자 세대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2007년 투표 연령을 18세에서 16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쿠바 브라질 니카라과 등도 16세부터 투표권을 주고 있다.
북한 인도네시아 수단에선 투표 연령이 17세 이상이고 전 세계 대부분 국가들은 18세 이상으로 정하고 있다. 한국은 19세 이상이다. 일본 대만이 20세 이상, 말레이시아와 피지처럼 21세 이상인 곳도 있다.
투표 연령을 낮추는 논의에는 늘 찬반 논란이 따라붙는다. 반대진영은 청소년들이 투표 행위를 하기엔 특정 사안에 대한 판단이 미성숙하고 기권표도 많아 경제적 비용이 낭비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찬성진영은 학창 시절 몸에 배인 투표 습관이 향후 투표율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반박한다.
이번 주민투표를 앞두고 스코틀랜드의 16∼18세 청소년 유권자 동향을 분석한 잰 아이콘 에든버러대학교 사회정책연구원은 “청소년 유권자들은 막연히 급진적일 거라고 여기는 이들이 많지만 여론조사 결과 16∼18세에서 ‘독립 반대’ 응답이 65세 이상을 제외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 계기 ‘투표 연령 16세’ 英 전역으로 확산될까
입력 2014-09-19 0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