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전력공사 서울 영동대로(삼성동) 부지의 새 주인이 됐다. 재계 1·2위 간 다툼에서도 1위인 삼성그룹을 꺾었다.
한전은 18일 “본사 부지 매각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 결과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 컨소시엄을 최종 낙찰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낙찰금액은 10조5500억원으로 부지 감정가인 3조3346억원의 3배가 넘는다. 재계에서 예상한 낙찰가 4조∼5조원보다도 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현대차그룹은 전체 계열사가 입주할 수 있는 통합사옥과 자동차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등으로 구성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짓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자동차산업 관련 외국인과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입찰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아쉽다는 분위기다. 입찰에는 모두 13곳이 참여했으나 현대차와 삼성을 제외한 11곳은 예정가격보다 낮은 금액을 쓰거나 보증금을 내지 않아 무효 처리됐다. 한전은 입찰 하한선인 예정가격을 감정가와 동일한 3조3346억원으로 정하고 입찰을 받았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한전땅 새 주인 현대자동차그룹… 10조5500억원에 낙찰
입력 2014-09-19 0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