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14 인천아시안게임 평화·미래 함께 나누자

입력 2014-09-19 03:25
아시아인들의 축제인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19일 시작된다. 오후 6시부터 4시간 동안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될 개막식의 주제는 ‘45억의 꿈, 하나 되는 아시아’로 정해졌다.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라는 이번 아시안게임의 슬로건과 일맥상통한다.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성악가 조수미, 영화배우 장동건, 가수 싸이 EXO 등이 개막식 무대에 서며 ‘국민타자’ 이승엽, 골프스타 박인비, 스피드스케이터 이규혁 선수 등이 주경기장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기수단에는 배우 현빈,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등 유명인들이 대거 포함됐다.

개막식과 함께 아시아 45개국 1만4500여명의 선수들은 내달 4일까지 36개 종목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룬다. 열전이 펼쳐질 16일 동안 아시아인들의 이목은 인천으로 쏠릴 것이다. 이른바 빅매치도 예고돼 있다. 수영에서 박태환과 중국의 쑨양, 체조에서 양학선과 북한의 이세광, 리듬체조에서 손연재와 중국의 덩썬웨의 맞대결 등을 꼽을 수 있다. 놓치기 아까운 흥미로운 경기들이다. 중국의 독주가 예상되지만 성적과 관계없이 인천아시안게임이 아시아의 화합, 나아가 인류 평화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은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닌 듯하다. 일부 인기종목의 경우 입장권이 매진됐다지만 비인기 종목이 열리는 경기장은 썰렁할 것으로 우려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새누리당 지도부에 입장권 2억원어치를 사달라고 요청하고, 1인 1경기 관람운동을 펴는 이유도 열기가 미흡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아시아 평화를 증진시키고, 인천은 물론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로 작용하려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한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선 인천시민뿐 아니라 전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경기장에서 응원한 뒤 서해바다와 자유공원, 소래포구, 차이나타운 등을 둘러봐도 괜찮을 것이다. 가뜩이나 피곤한 세태다. 아시안게임 경기장을 찾으면 희망을 충전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