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여성들의 평균 초혼 연령이 30.4세로 20년 전에 비해 4.7세 높아졌고 평균 출산 연령도 자연히 높아져 전체 산모 중 74%가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아수는 20년 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서울시가 18일 공개한 ‘통계로 본 서울남녀의 결혼과 출산’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서울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32.5세로 1993년(28.0세)보다 4.5세 높아졌다. 첫째아 평균 출산 연령도 같은 기간 26.8세에서 31.5세로 높아졌다.
지난해 산모 연령별 출생아 구성비는 30∼34세가 53.6%로 가장 많았고 35∼39세 20.6%, 25∼29세19.6%, 20∼24세 2.9%였다. 35∼39세가 처음으로 25∼29세를 추월했고 30대 산모가 전체의 74.2%를 차지했다. 35세 이상 산모 비율도 23.4%에 달했다. 20년 전에는 25∼29세(54%), 30∼34세(22.1%), 20∼24세(18.7%), 35∼39세(3.9%) 순이었다.
출산 연령이 높아진 것은 결혼 연령대가 높아진 것과 연관이 있다. 지난해 서울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30.4세로 1993년(25.7세)보다 4.7세 높아졌다. 남성은 같은 기간 28.5세에서 32.6세로 평균 초혼 연령이 4.1세 높아졌다.
25∼29세 여성의 미혼율도 1990년 29.4%에서 2010년 80.2%로, 남성은 61.9%에서 90.7%로 상승했다. 가임여성(15∼49세)도 지난해 27만6000명으로 20년 전(335만4000명)에 비해 58만8000명(17.5%) 줄었다.
결혼·출산연령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서울의 총 출생아 수는 8만4000명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1년(20만3000명)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20년 전인 1993년(17만6000명)의 48%수준으로 떨어졌다. 1993년에는 서울에서 하루 평균 482명이 태어났으나 지난해에는 출생아수가 하루 평균 230명으로 줄었다. 시는 2033년부터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서울 여성, 평균 31.5세에 첫 아이 출산
입력 2014-09-19 0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