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의 에이스 서효원(27·한국마사회)은 ‘탁구 얼짱’으로 불린다. 서효원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미모보다 실력으로 만리장성을 넘어 세계 최강을 꿈꾸고 있다.
◇중국에서 더 유명한 ‘얼짱’=서효원은 2011년 코리아오픈 때 TV 중계에서 예쁘장한 얼굴로 처음 관심을 끌었다. 특히 탁구가 인기 종목인 중국에선 주요 매체들이 그의 미모를 소개하는 등 대서특필하고 있다. 실제 당시 중국 CCTV는 탁구 이벤트 프로그램에 서효원을 초청, 중국 선수들과 시범경기를 펼치는 이벤트를 방영했다. 지난 3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선 현지 언론들이 서효원에 대해 “백옥같은 피부와 동그랗고 예쁜 눈을 가졌다”며 “일본의 후쿠하라 아이 이후 새로운 탁구여신이 등장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서효원은 미모를 인정받으면서 실력도 일취월장하고 있다. 2011 코리아오픈 당시 그다지 실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지난해 5월 코리아오픈 여자단식에서 첫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폴란드오픈 여자단식에선 중국의 성단단을 4대 2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에 지난해 2월까지만 해도 43위였던 서효원의 세계랭킹은 올 4월 8위까지 뛰어올랐다. 18일 현재는 11위다.
◇현정화의 애제자 “한국 탁구 숙원도 푼다”=미모와 실력을 겸비했지만 서효원에게 아시안게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효원은 2012 런던올림픽 후 김경아(37)와 당예서(33)가 대표팀에서 은퇴한 후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다. 그 어깨에는 개인적으로 처음 참여하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것뿐 아니라 한국 탁구의 오랜 숙원도 함께 짊어져 있다.
전통적으로 탁구 강국이었던 한국은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남자복식·여자복식)를 따낸 이후 12년 동안 단 한 개의 금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노력하면 할수록 꿈은 가까워진다’는 그의 좌우명처럼 서효원은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서효원은 특히 한국탁구의 전설 현정화(45)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의 애제자다. 현 감독은 2008년 서효원의 소속팀이 해체되자 손을 내밀어 그를 한국 여자탁구의 간판으로 만들었다. 현 감독은 1986 서울아시안게임 여자탁구 단체전 금메달을 포함해 각종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쓴 인물이다. 현 감독도 TV 화장품 광고에 출연하는 등 ‘원조 얼짱’으로 유명했다. 서효원도 스승의 뒤를 밟기 위해 각오가 남다르다.
◇장벽은 세계 1위 류스원=이런 서효원을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장벽은 세계랭킹 1위 류스원(23·중국)이다. 류스원은 서효원보다 4세 어리지만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세계 탁구 월드컵 우승 3회(2009·2012·2013년), 프로투어 8회 우승, 프로투어 그랜드 파이널 3회 우승에 빛난다. 류스원도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당연히 금메달을 노린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 복식 은메달을 따냈지만 아시안게임 단식 우승은 단 한번도 하지 못한 바 있다.
류스원은 테이블 앞에서 바짝 붙어 상대를 압박하는 저돌적인 공격 스타일이다. 날카로운 백핸드는 기본이고 공격적인 포핸드로 상대를 무섭게 몰아친다.
이에 맞서 서효원은 수비 탁구를 구사하는 선수다. 수비 탁구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한 뒤 강력한 드라이브로 허점을 노린다. 국제무대 출전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경험이 쌓이고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인천=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맞수! 아시아드-(6) 여자탁구 서효원 VS 류스원] 서효원 “금빛 스매싱으로 만리장성 넘겠다”
입력 2014-09-20 0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