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인천 부평구 체육관로에 위치한 삼산월드체육관.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경기장 이곳저곳을 수놓을 다양한 의상들을 공개하는 패션쇼가 열렸다. 자원봉사자, 경기진행요원, 심판진, 의전요원,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위원단,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위원 등이 입을 정장과 티셔츠 등 총 7개 직종 23개 스타일의 유니폼이었다. 화려한 한복 스타일의 시상요원 의상은 단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40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인 아시안게임이 인천에서 드디어 막을 올렸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경기뿐만 아니라 선수들과 진행요원. 시상요원 등의 유니폼도 화제가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인 만큼 국내 업체들의 아낌없는 지원이 눈에 띈다.
제일모직은 인천아시안게임 의류부문 공식 후원사로 선정돼 지난 5월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유니폼 제작을 위해 특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인천아시안게임 공식 유니폼은 제일모직의 SPA(제조·유통 일괄 의류) 브랜드인 에잇세컨즈에서 제작했다.
유니폼에는 주요색으로 빨강, 초록, 파랑을 사용했고 세련미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추구했다. 윗옷 색깔에 따라 살펴보면 민트색은 자원봉사자, 파란색은 경기진행요원, 베이지색은 의전요원, 주황색은 심판 등으로 구분된다. 정장 원단으로는 제일모직이 특별히 개발한 기능성 소재를 사용해 매일 착용해도 구김과 형태 변형이 없고 움직임에 따른 활동량을 감안한 스트레치 기능을 더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19일 “착용감과 편안함을 극대화해 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과 인천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전달할 수 있는 패션성과 기능성의 조화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시상요원의 한복 스타일 정장은 이영희 한복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흰색과 파란색이 어우러져 시원한 느낌을 주고, 민소매 원피스 형태의 현대적인 디자인을 적용하는 동시에 소재와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한복의 고전적 아름다움을 부각시킨 의상이다.
전 아시아인의 눈과 귀가 집중되기에 의류업체들의 국가대표팀 후원 열의도 뜨겁다. 국내 선수들이 마음껏 훈련하고 실력을 펼칠 수 있도록 비인기 종목 지원에도 나섰다.
새로 야구 국가대표팀을 지원하게 된 스포츠 브랜드 데상트는 최근 대표팀 유니폼을 공개했다. 목 부분과 소매에 빨간색, 파란색을 입혀 태극기를 상징하도록 했고 상의 가슴 부분의 ‘KOREA’ 마크는 기울임 고딕체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추구했다. 기능적인 부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땀을 빨리 마르게 하기 위해 구멍이 뚫린 메시 소재를 사용해 땀과 소재 중량으로 인한 전력 손실을 최소화함으로써 경기력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나이키는 축구 국가대표팀과 농구 국가대표팀 지원에 나섰다. 아식스는 배구 국가대표팀을 2006년부터 후원하고 있다. 러닝 전문 브랜드로서 지난 2011년부터 육상 종목도 지원하고 있다. 레슬링과 리듬체조를 각각 2010년, 2012년부터 후원해오고 있는 휠라코리아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사격, 복싱, 조정, 비치발리볼과 비인기 종목인 세팍타크로, 카바디 유니폼도 제작한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그동안 꾸준히 국가대표팀을 후원해왔지만 이번에는 아무래도 국내에서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스포츠 마케팅 홍보 효과가 더욱 뛰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다는 의미로 비인기 종목 후원에도 나서게 됐다”면서 “인지도가 낮은 비인기 종목은 후원사가 없어 환경이 열악한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 선수들이 훈련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인천아시안게임] 유니폼이 이렇게 멋져도 되는 거야? 세계인 눈길 사로잡는 ‘인천 스타일’
입력 2014-09-20 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