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은 어머니와 같은 인천 바다가 45개국에서 온 손님들을 품는 이야기가 될 전망이다. 17일 일부이긴 하지만 공개된 리허설은 한국을 과시하는 대신 아시아와의 화합을 테마로 한 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의 주제를 잘 보여줬다.
먼저 식전행사로 인천의 문화유산인 부평풍물놀이가 처음 등장해 지신밟기를 했다. 신명나는 풍물로 가정과 마을의 행복을 기원하는 지신밟기를 통해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을 기원한 것이다. 이어 신랑과 신부가 등장해 관객석을 향해 행복한 출발을 알리면 어린이들의 퍼포먼스와 함께 한류 가수의 축하 공연이 펼쳐지게 되는데, 리허설에는 한류 가수가 참가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시아 45개국 국기를 테마로 한 영상과 함께 카운트다운으로 본격적인 개회식이 시작됐다. 그 시작은 1988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던 굴렁쇠 소년의 영상이 공개된 뒤 어린이 1명이 굴렁쇠를 굴리며 등장한다. 이어 수많은 어린이들이 등장해 함께 굴렁쇠 퍼포먼스를 펼친다.
흰 옷에 붉은 색과 파란 색의 조명을 단 무용수들이 청사초롱을 만드는 퍼포먼스 이후 고은 시인의 시 낭송과 소프라노 조수미의 공연도 펼쳐졌다. 조수미는 고은 시인의 자작시 ‘아시아드의 노래’에 작곡가 김영동이 곡을 붙인 노래를 국악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무용단과 함께 선보였다. 리허설은 인천 시민에게 무료로 공개됐는데, 조수미가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지금의 인천인 미추홀에 새로운 수도를 정했던 비류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천 앞바다에 몸을 던진 심청의 이야기를 테마로 한 퍼포먼스에 이어 뮤지컬계의 톱스타들인 정성화, 마이클 리, 차지연, 양준모 등의 콘서트도 이어졌다. 또 명창 안숙선도 등장해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인천이 한국과 세계를 잇는 관문이라는 점에서 비행기와 배의 모양이 무대 위에 형상화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개회식 본공연에 나올 예정인 한류 스타 김수현이 영상 속에서 돛단배에 타고 아시아 각국을 돌며 인사한 뒤 함께 인천항으로 온다. 개회식 공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과거 아시아는 하나였으며 이제 인천에서 다시 하나가 된다는 것을 상징한다. 개회식을 개최지의 자부심을 표현하고 선전하는 데 활용하던 기존의 방식과 달리 아시아 전체를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다.
개회식 공연이 끝나면 개최국인 한국 태극기가 입장한 뒤 45개국 선수단의 입장이 이어진다. 물론 리허설에서는 선수단 없이 행해졌다. 이후 한국 스포츠 스타들의 손에 들려 대회기가 입장, 게양되고 대회곡이 연주된 이후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점화가 이뤄진다. 다만 관심이 쏠린 성화 최종 점화자와 점화 장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인천=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인천아시안게임 D-1] 개회식 리허설 “45억의 꿈, 하나 되는 아시아”
입력 2014-09-18 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