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기적의 목청킹’으로 화제를 모았던 성악가 권순동(49·사진)씨가 첫 음반을 내고 자신의 노래인생 35년을 중간 결산하는 콘서트를 연다.
권씨는 17일 전화 인터뷰에서 “첫 앨범 콘셉트는 ‘힐링’”이라며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음악”이라고 말했다. 앨범엔 불치병에 걸린 작곡가 현경석의 노래 ‘하늘이 좋은 날’, 고교 친구들을 위해 직접 작사·작곡한 ‘친구야’ 등이 들어 있다.
그가 앨범에서 유독 따뜻함을 강조하는 건 순탄하지 않았던 음악인생 때문인 듯했다. 그는 음악을 좋아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상고에 진학했고, 재능을 알아본 음악 선생님 덕분에 경북대 음악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음악을 추구하려면 ‘돈과 배경’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고 결국 음악에서 손을 떼고 고향 대구에서 부동산 중개업, 옷 장사를 하기도 했지요.”
그러다 우연치 않게 대구시립합창단에 들어가면서 음악적 열정이 되살아났다고. 1993년 이탈리아 유학길에 나섰고 이후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극장, 쾰른 필하모니 등의 무대에서 오페라 주역으로 활약했다.
2008년 대구시의 문화예술 사업 본부의 러브콜을 받아 한국에 돌아온 그는 방송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현재 남서울대 CCM과 학과장, 대구영재소년소녀합창단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콘서트는 18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20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다. 콘서트에선 앨범 수록곡과 함께 현악 앙상블과 밴드 편성의 포맷으로 클래식,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오페라 가수의 꿈을 어렵게 이룬 만큼 클래식을 넘어 팝페라 장르에도 새롭게 도전한다. ‘중딩(중학생) 폴포츠’로 유명세를 탄 양승우 등 자신이 후원하고 있는 아이들도 무대에 오른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첫 음반 내는 ‘목청킹’… 성악가 권순동 9월 18, 20일 콘서트
입력 2014-09-18 0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