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총회장 주준태)은 오는 23∼26일 충남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제64회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주요 쟁점은 고신대와 고려신학대학원 통합 운영과 미자립교회 목회자의 이중직 허용, 고신재난긴급구호단(가칭) 창설 등이다.
고신대와 고려신대원의 통합 운영안은 ‘고신대 미래를 위한 특별대책위원회’가 제안한 것으로 효율적 운영을 위해 고려신대원을 천안에서 부산으로 이전하자는 내용이다. 그러나 고려신대원 교수들과 수도권 8개 노회가 반대 입장을 천명해 총회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미자립교회 목회자의 이중직 청원’은 충청노회가 헌의한 것이다. 충청노회는 “한국교회 목회자 10명 중 6∼7명이 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하는 사례금을 받는 현 상황에서 목회자의 이중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목사의 이중직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신속히 구호하기 위해 ‘고신재난긴급구호단’을 설치하자는 헌의안도 세 곳에서 복수로 제출했다.
예장백석(총회장 장종현)은 오는 22일부터 5일간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제37회 정기총회를 연다. 총회에서는 금권 및 불법선거를 뿌리 뽑고 모범적인 선거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선거법 개정안을 비중 있게 다룰 전망이다. 개정안에는 불법선거운동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임원 추천을 4월 봄 노회가 아닌 8월 임시노회에서 하고, 선거운동기간을 15일로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여성 목회자에게 총대나 임원 자격을 부여하지 않는 등 성차별적 조항의 개정도 주요 안건이다. 이와 함께 교회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여성위원회’를 설치하자는 안도 총회에 제출된 상태다.
예장대신과의 통합 안건은 대신 총회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 총회 관계자는 “신앙적 고백이 같은 교단은 대통합을 이뤄가는 게 옳다고 본다”며 “인간적인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예장합신(총회장 이주형)은 오는 23∼25일 경기도 부천 오정구 오정성화교회에서 제99회 정기총회를 개회한다. 최대 쟁점은 예장고신과의 교단 통합 문제다. 합신 총회는 지난 8월 예장고신 및 대신과 ‘3개 교단 하나 됨을 위한 교류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번 총회에는 ‘교단 합동 추진 중지’ 안이 헌의돼 논란이 예상된다.
중서울노회는 헌의안에서 “양 교단의 정치·문화적 차이가 커 교단 정체성을 상실할 위험이 높다”며 “통합 추진을 중지하고 우호적 교단으로 유지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예장고신 총회에 ‘합신 총회와의 교류’ ‘3개 교단 교류추진위원회 구성’ 등 구체적 통합 방안을 담은 헌의안이 제출된 것과 비교된다.
임시목사로 2년간 시무한 뒤 공동의회 투표를 거쳐 담임목사로 위임토록 하는 ‘임시목사 제도’를 개선하자는 헌의안도 관심사다. 동서울노회와 부산노회는 각각 “임시목사 2년을 거쳐도 공동의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지 못해 담임목사를 청빙하지 못하는 곳이 많아 혼란이 크다”며 “교단 헌법과 규칙을 개정해 임시목사 제도를 폐지해 달라”고 청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미리 보는 주요 교단 총회] ③ 예장 백석·고신·합신
입력 2014-09-18 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