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폐원 결정… 학생들 “일방 통보” 반발

입력 2014-09-18 03:23
중앙대가 수익률 등 학내 평가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의약식품대학원을 없애기로 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사전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중앙대 교무위원회는 지난달 말 의약식품대학원을 없애기로 하고 이사회에 안건을 넘겼다. 이달 말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되면 폐원이 확정돼 내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수 없다. 1995년 개원한 의약식품대학원은 식품안전성 강화 방안, 의약품 관리 기법, 피부건강 증진을 위한 화장품 개발 등을 연구하는 특수대학원이다. 의약식품대학원은 올 상반기 중앙대가 수익률 경쟁률 등 10가지 지표를 바탕으로 실시한 11개 특수대학원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정상적인 소통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폐원 사실을 통보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경제 논리로 구조 개편을 진행 중인 학교 당국에 대한 반감도 크다. 한 재학생은 17일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경제적 논리로 폐원 결정을 통보하는 것이 적절한 태도냐”며 “학생 의견을 한 번도 묻지 않고 대학원을 없앤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의약식품대학원 재학생들은 이번 건과 관련해 이용구 총장에게 대화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