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한컷] 실리콘밸리가 가장 뜨거웠던 시절

입력 2014-09-19 03:17
스티브 잡스는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아니었다. 회사 야유회에서 비치볼을 차는 스티브의 모습은 그래서 낯설다. 이 사진에는 ‘인간인 척하는 스티브 잡스’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1987년 캘리포니아 멘로 파크).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스티브 발머(오른쪽)가 수석 부사장 시절, 회사 프로그래머들과 어울리는 모습. 발머는 욱하는 성격으로 유명했는데, 사진에서도 발머는 두 손을 치켜들고 고함을 치는 듯 하다 (1989년 워싱턴 시애틀).
다큐멘터리 사진가 더그 메누에스는 1985년 봄부터 15년간 실리콘밸리를 찍었다.

스티브 잡스가 자신이 세운 애플에서 쫓겨나 새로운 컴퓨터 회사 넥스트를 막 시작하던 참이었다. 잡스는 메누에스에게 촬영을 허락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어도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선마이크로시스템즈, 인텔, 넷스케이프, 아마존 등 수많은 기업들이 그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그 결과로 닷컴열풍으로 실리콘밸 리가 가장 뜨겁던 시절을 기록한 이 사진집이 만들어졌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