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단체의 만행에 대해 전 세계 기독인 더 적극 대응과 관심을”

입력 2014-09-18 03:59
한 이라크 소녀가 지난 7월 구호품을 들고 있는 모습. 미국오픈도어선교회 제공

세계 기독교인들의 무관심이 이슬람 극단주의단체를 키운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선교단체 미국오픈도어선교회(오픈도어)의 데이비드 커리 대표는 최근 미국 기독교매체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와 이라크 등 중동 국가에서 기독교인 박해가 늘고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단체 ‘이슬람국가(IS)’가 활개 치는 원인을 묻는 질문에 “중동 기독교인에 대한 관심 부족이 그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IS의 위협은 이라크와 시리아에 국한된 것이지 세계를 향한 것이 아니다”며 “이 때문에 기독교인들이 IS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구 반대편의 기독교인이 핍박을 당하는 것을 알면서도 당장 우리에게 닥친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일부 크리스천들을 비판한 것이다.

커리 대표는 “중동의 모든 이슬람교인이 극단주의자는 아니다”며 “그러나 소수의 극단주의자들이 기독교인에게 총을 겨누며 개종을 강요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와 시리아 난민촌의 열악한 상황도 전했다. 그는 “IS를 피해 맨몸으로 난민촌에 온 사람들은 천막도 없이 매트리스에서 잠을 자며 구호단체가 나눠준 식량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며 “노숙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변변한 외투마저 없어 다가올 겨울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커리 대표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기독인들은 믿음을 지키기 위해 오랫동안 핍박을 당했다”며 “우리 기독교인들은 식량과 식수와 같은 실질적 지원뿐 아니라 기도로 그들을 지속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