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성 아이슬란드 중국대사, 日에 기밀 누설 혐의로 체포

입력 2014-09-18 03:47
현직 중국 고위 외교관이 일본에 국가 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고 명보 등 홍콩 매체들이 미국의 중국어 매체 명경우보를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시나닷컴 등 중국 포털 사이트들도 일제히 홍콩 매체들을 인용해 보도하면서 신빙성이 더해지고 있다.

마지성(57) 주아이슬란드 중국대사와 부인 중웨는 지난 2월 함께 본국으로 소환된 후 일본에 기밀을 누설한 간첩 혐의로 국가 정보기관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고 명보는 전했다. 명보는 중국 외교부에 관련 사실을 확인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듣지 못했다.

마 대사는 26년 동안 중국 외교부에 근무하면서 20년간 아시아 업무를 담당했고 그중 8년은 일본대사관에서 근무한 일본통이다. 1991∼95년 정무참사에 이어 2004∼2008년 공사참사로 일했다. 이후 2012년 후진타오 국가주석 시절 주아이슬란드 대사로 임명됐다. 현재 주아이슬란드 대사관 홈페이지의 대사 인사말에는 마 대사의 이름이 생략돼 있다.

마 대사 체포설이 사실로 확인되면 중국대사가 외국에 국가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체포된 것은 2006년 12월 리빈 전 주한 중국대사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당시 리 대사는 당국의 조사는 받았지만 다이빙궈 전 국무위원의 적극적인 해명으로 사법처리 없이 해임만 됐다.

마 대사의 스파이 혐의 체포설은 중국과 일본이 갈등 완화를 추구하는 시점에서 터져 나와 중·일 간에 새로운 긴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명보는 관측했다. 교도통신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도 마 대사의 체포설을 속보로 보도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