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로이터통신 인터뷰… “남북 외교장관 대화 바람직”

입력 2014-09-18 03:41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유엔총회에서 북한과의 대화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이뤄질 기조연설을 앞두고 로이터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남북) 외교장관끼리 그런(고위급 접촉 제안 등) 문제를 갖고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가 대화를 제의한 데 대해 북한이 호응해서 ‘대화를 하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와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분단의 고통을 해소하고 평화통일 준비를 위한 것이라면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화를 위한 대화’보다 진정성과 실천 의지”라며 “뉴욕에서 북한과 따로 접촉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여러 레벨에서 북한과의 대화는 언제든 가능하지만 남북관계 개선에 실질적 진전을 이루려면 북한의 태도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경색이 장기화되고 있는 한·일 관계와 관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거론하며 “이분들에게 사과하고 또 명예를 온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해야 경색된 양국 관계를 푸는 지름길이 될 것으로 본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과 캐나다 국빈 방문을 위해 20일 출국한다. 박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박근혜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등을 적극 설명할 예정이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한반도 통일 과정에서 가장 큰 장애물이 되고 있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필요성에 대한 유엔 회원국들의 지지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