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인천아시안게임 흥행부진 아이돌 모은다고 해결될까?

입력 2014-09-18 04:29
한국방문위원회가 지난 1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아시안게임 성공을 기원하며 펼친 플래시몹 행사. 한국방문위원회 제공

[친절한 쿡기자] 질문 하나 던집니다. “9월과 10월 K팝 가수들을 만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답은 약간은 엉뚱해 보입니다. 바로 ‘인천에 가라’입니다.

그럼 K팝 가수들을 만날 수 있는 장소들을 열거해 보겠습니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이 개최되는 1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경인 아라뱃길 북인천복합단지 인근에서는 ‘K팝 엑스포 인 아시아(K-pop Expo in Asia)’ 공연이 열립니다. 개막일엔 씨크릿과 걸스데이, 2PM, 씨스타 등 한류 가수 17팀이 참석합니다.

다음달 3∼4일엔 인천도시공사가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더케이페스티벌(The K Festival)’을 진행합니다. 비스트와 포미닛, 지나, B.A.P, 블락비 등 총 21팀이 나옵니다.

한국방문위원회도 17일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 일대 특설무대에서 ‘2014 K팝 페스티벌 인 인천(K-POP Festival in Incheon 2014)’을 열고 시크릿, 카라, 엑소K 등 한류스타와 한국초청팀 K팝 커버 무대를 가졌습니다. 전날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아시안게임 성공을 기원하는 플래시몹을 펼쳤습니다.

아시안게임 개·폐막식에서도 K팝 가수를 만날 수 있습니다. 19일 개막식에는 홍보대사인 JYJ는 물론 싸이와 엑소 등이 공연을 펼칩니다. 폐막식엔 빅뱅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K팝 행사가 인천에서 우후죽순처럼 열리는 이유는 뭘까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아실 겁니다. 일단 티켓판매가 부진한 인천아시안게임 때문입니다. K팝 공연을 통해서라도 사람들을 인천으로 끌어 모으자는 절박함이 보입니다. K팝 엑스포의 경우 경기장과 셔틀 버스를 운행하고 경기장 티켓을 보여주면 엑스포 입장료를 할인해 주기로 했습니다.

한국 문화를 알릴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도 이유입니다. 문화계에선 “아시안게임으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즐길 한국 문화가 K팝 밖에 없냐”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지적을 알고 있는 듯 K팝 엑스포나 더케이페스티벌 등 행사 담당자들은 K팝 공연 외에 행사장에 한국의 음식과 패션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부대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문화계 관계자는 “영국과 러시아는 런던올림픽과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다양한 자국 문화를 보여줘 문화강국의 위상을 알렸다”면서 “우리도 평창동계올림픽을 겨냥해 정부와 예술인들이 K팝 외에 해외에 보여줄 다양한 문화 콘텐츠 개발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