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조준’… 첫 여군 포병장교 탄생

입력 2014-09-18 03:49
육군의 첫 여성 포병장교로 복무 중인 6사단 76포병대대 홍지혜 소위(왼쪽)가 17일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에서 105㎜곡사포 사격 지시를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화력전의 중추인 포병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싶습니다.”

6사단 76포병대대 사격지휘장교인 홍지혜(25·육사70기) 소위는 17일 대대 사격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당찬 포부를 밝혔다. 홍 소위는 육군의 첫 여성 포병장교다.

지난 3월 임관한 홍 소위는 포병학교에서 초군반 교육과정을 마치고 6월 말 이곳에 배치됐다. 관측된 표적에 대한 방위각 등 사격 제원을 산출하고, 포대에 사격을 지시하는 등 훈련 지휘를 담당하고 있다. 홍 소위는 “포병병과의 첫 여군 장교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매사에 모자람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소위는 지난달 포병장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사격지휘관 과정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육군은 올해 포병병과와 함께 기갑, 방공병과도 여성에게 문을 열었다. 9월 현재 전방사단 포병연대와 대대, 군단 포병여단에 9명의 여군 장교가 배치돼 사격지휘장교, 작전장교, 정보과장 등의 직책을 맡고 있다, 방공병과에는 2명의 여군 장교가 7군단 방공대대와 수도방위사령부 1방공여단에서 각각 복무 중이다. 육군 관계자는 “몇 개월 안 됐지만 여군 장교들이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들 병과에 대한 여군 비율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육군 내 여군은 6000여명으로 장교 3100여명, 부사관 2900여명이 근무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