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차 유엔총회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됐다. 141개국 국가정상과 정부수반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총회에서는 기후변화·중동사태·북핵 문제 등이 중점 논의된다.
총회는 샘 카함바 쿠테사 우간다 외무장관이 의장을 맡았으며 ‘2015년 이후의 개발의제 설정 및 이행’이라는 주제로 1년간 계속된다.
24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193개 회원국 대표들의 기조연설은 관례에 따라 제1회 유엔총회 사회를 맡았던 브라질을 시작으로 유엔본부가 위치한 미국에 이어 국왕 또는 대통령 참가국, 총리 참가국, 외무장관 참가국 등 순으로 이어진다. 취임 이후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서는 박근혜 대통령은 기조연설 첫날인 24일 7번째 순서로 연단에 오른다.
북한은 1999년 백남순 외무상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장관급 인사인 이수용 외무상이 총회에 참석한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급이 낮은 편이라 이 외무상의 연설은 27일로 예정됐다.
기조연설을 전후해 진행되는 정상급 고위회의 일정으로는 23일 유엔 기후정상회의,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정상회의와 글로벌교육우선구상(GEFI) 고위급 회의 등이 주목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주재로 열리는 기후정상회의는 2020년 이후 신(新)기후체제 마련을 위한 정치적 합의 도출을 목표로 한다. 회의는 3개 그룹으로 나뉘어 개최되며 주제별 토론을 통해 내년 유엔 기후변화총회(COP21)에서 채택할 예정인 새로운 기후협약에 대한 각국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게 된다.
안보리 정상회의는 이번 달 의장국인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주재로 시리아 이라크 등의 이슬람 테러 단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테러 전투원(FTF) 대처 방안 등을 논의한다. 특히 이슬람국가(IS) 등 TFT 활동을 조장하는 대표적 테러 단체를 규탄하고 국제사회의 공조와 예방적 조치 등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글로벌교육우선구상 회의에서는 향후 15년간 회원국들의 교육 수준 향상을 목표로 각국 대표들이 공동 노력 의지를 다지게 된다. 또 지난 2월 공개된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회의도 열린다.
이밖에 이번 총회에서 각국 대표들은 양자·다자회담 등 다양한 형식으로 외교전에 돌입한다. 24일 반 총장이 주최하는 공식 오찬 자리에서 박 대통령과 북한 이 외무상이 조우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참석자의 급에 따라 이뤄지는 좌석 배치상 의미 있는 만남이 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건희 기자
69차 유엔총회 개막 기후변화·중동사태·북핵 등 집중 논의
입력 2014-09-18 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