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적’ 관료주의부터 없애라”… 복거일, 삼성 사장단회의 강연

입력 2014-09-18 03:53
소설가 복거일씨가 삼성에 ‘관료주의를 경계하라’고 조언했다.

복씨는 1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에서 ‘최신 인공지능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삼성에 대한 포괄적인 조언을 해 달라”는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의 요청에 “모든 조직의 문제는 궁극적으로 관료주의와의 싸움”이라며 “관료주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복씨는 이어 관료주의를 막기 위해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조직을 자르고, 쪼개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료주의가 퍼져 있는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의 하나로 사외이사 제도를 제시했다. 외부의 시각과 지혜를 끌어올 수 있는 통로인 만큼 관료주의에 경종을 울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의 후계자로 본격 행보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는 “꿈을 찾아 세상에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복씨는 “이 부회장이 이병철 선대 회장, 이건희 회장의 뒤를 잇게 되는 만큼 사소한 실수에도 거센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꿈이 확실하고 비전을 보여준다면 실수와 실패를 용인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