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에 억류된 3명의 미국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특사 파견 협의를 제의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7일 북·미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미 국무부가 북한 당국에 억류 미국인 석방을 위한 대북 특사 파견 관련 협의를 제의했다”며 “미국이 대북 특사로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만을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 당국에 어떤 급의 인사를 원하는지 알려 달라고 문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북한은 특사 후보로 특정 인물을 거론하지는 않은 채 억류 미국인들의 ‘불법행위’를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는 원칙만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미 국무부는 VOA의 확인 요청에 “해외에 있는 미국인들의 안녕과 안전보다 더 중요한 우선순위는 없다는 원칙에 따라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일 CNN방송에 출연해 “억류자 석방 협상을 위해 과거 킹 북한인권특사의 방북을 제안했으나 북한이 거절했다”며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우리가 광범위한 조처를 해왔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미국의소리 방송 “美, 억류 미국인 석방 위해 北에 특사 파견 협의 제의”
입력 2014-09-18 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