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에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출전한다. 세계 정상을 달리는 이들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따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의외로 아시안게임과 인연이 없었던 선수들이 적지 않다.
우선 ‘사격 황제’ 진종오(35)는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이 없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진종오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50m 권총 금메달에 이어 2012 런던올림픽에서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을 휩쓸며 2관왕을 차지했다.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 3개를 땄다. 세계선수권대회도 석권했을 뿐만 아니라 두 종목 세계기록 역시 진종오가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진종오는 아시안게임에서 아직 개인전 금메달을 딴 적이 없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부터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까지 금메달을 2개 수확했지만 모두 단체전에서 나온 것이다. 이미 전설의 반열에 오른 진종오가 네 번째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의 아쉬움을 이번에 떨쳐낼지 주목된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26)도 2008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지만 아직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없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과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연속으로 출전했지만 2회 연속 남자복식 동메달과 남자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을 뿐이다.
이용대에게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은 특별하다. 올초 대한배드민턴협회의 행정처리 미숙 때문에 약물검사 절차 규정 위반으로 자격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았다가 재심 끝에 3개월 만에 징계가 전격 철회돼 코트에 돌아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런던올림픽 남자복식 동메달에 그쳤던 이용대는 마지막이 될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뒤 2016 리우올림픽까지 금빛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남자 역도의 사재혁(29)도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재혁은 베이징올림픽 77㎏급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어깨 부상 때문에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리고 런던올림픽에서 또다시 부상을 당한 사재혁은 이번에 명예회복을 꿈꾸고 있다. 다만 이번에 한 체급을 올려 85㎏급에 도전한다.
남자 레슬링의 김현우(25)는 인천에서 그랜드슬램 달성을 노린다. 광저우아시안게임 그레코로만형 66㎏급에 출전했다가 2회전에서 탈락한 그는 절치부심 끝에 부상에도 불구하고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지난해 75㎏급으로 체급을 올린 뒤에도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정상에 올랐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주요 국제 대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기록하게 된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여자 사격의 김장미(22)와 여자 펜싱의 김지연(26)은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는 국가대표가 아니었다. 개막식 다음날 오전에 25m 권총 경기에 출전하는 김장미는 이번에 한국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김지연은 광저우게임 당시 여자 사브르에서 금메달을 땄던 김혜림에 이어 한국의 2연패를 달성해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인천=장지영 기자
[인천아시안게임 D-1] 아시안게임 금 없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번엔 金 목에 건다’
입력 2014-09-18 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