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길에 위치한 감리교신학대 평생교육원의 한 강의실. 저녁 7시가 가까워지자 사람들이 하나둘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나이도 성별도 제각각이었다. 대학생 같은 앳된 20대 여성, 직장인으로 보이는 중년 신사,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아버지….
이들은 ㈔러브월드가 진행하는 ‘인도네시아 교수요원 훈련과정’에 참가한 학생들이다. 러브월드는 지난 5월 한국 교계 교수 인력을 인도네시아 국립 신학대에 교수로 파송하는 양해각서(MOU)를 인도네시아 정부와 체결했다. 이날은 파송에 앞서 러브월드의 훈련과정 프로그램이 시작된 날이었다.
개강 예배가 열리기 전 만난 이들은 훈련과정에 참가한 것에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배수영(35·여)씨는 “학원 선교에 관심이 많아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씨는 감신대 평생교육원에서 선교훈련 과정을 이수하던 중 ‘인도네시아 교수요원 훈련과정’이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그는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 훈련과정이 좋은 대안이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캠퍼스를 섬기는’ 사역이 시작된다는 걸 알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신학대 교수로 일하며 인도네시아에서 주님의 일꾼을 발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겁니다.”
감신대 대학원생인 민현일(48)씨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훈련과정에 참가한 사례였다. 민씨는 5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 국내에서 목회자로 ‘취업’하는 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그는 “훈련과정을 밟으며 철저한 준비를 한 뒤 인도네시아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훈련과정은 12월 2일까지 총 12주간 매주 화요일 오후 7∼10시에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인도네시아어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역사와 선교 방법 등을 배운다. 다양한 교수법(敎授法)도 공부한다. 러브월드는 내년 연말까지 인도네시아에 교수로 약 100명을 파송할 계획이다.
러브월드에 따르면 훈련과정에 등록한 사람은 총 32명이다. 하지만 이날 개강 예배엔 이들 중 20여명만 참석했다.
러브월드는 오는 30일까지 접수를 진행한다. 참가 희망자는 러브월드 홈페이지(loveworld.pro)를 방문해 지원서를 작성하면 된다.
글·사진=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러브월드, 印尼 교수요원 훈련과정 개강 “인도네시아 캠퍼스 섬김 사역 최선”
입력 2014-09-18 1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