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D-1] ‘金 90개 이상’ 목표… 펜싱·양궁·태권도·볼링 최대 ‘메달밭’

입력 2014-09-18 04:19

36개 종목, 439개의 금메달을 향한 선수들의 금빛 질주가 19일부터 시작된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한민국 대표팀은 90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해 아시안게임 ‘5회 연속 종합 2위’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메달밭’ 펜싱, 양궁을 비롯해 태권도·볼링·사격·골프·테니스(정구 포함) 등 7개 전략 종목에서 금메달 40개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펜싱·양궁·태권도·볼링을 주목하라=2012 런던올림픽을 통해 세계 정상급 수준에 오른 한국 펜싱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7개의 금메달을 가져오겠다는 각오다. 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 플러레 개인전·단체전 금메달리스트 남현희와 아시아선수권 남자 플러레 2연패를 달성한 허준 등이 앞장선다.

전통적인 ‘효자 종목’ 양궁은 기존 리커브 종목(남녀 개인전, 단체전) 외에 컴파운드 종목이 추가되며 전체 금메달 개수가 4개에서 8개로 늘었다. 활의 양 끝에 도르래가 있어 화살을 당길 때 기계적 힘이 혼합되는 컴파운드 종목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첫 선을 보인다. 한국 대표팀은 4번의 아시안게임 리커브 전 종목 석권(1990 베이징, 1998 방콕, 2006 도하, 2010 광저우) 기록을 이어가 총 6개의 금메달을 가져오겠다는 계획이다.

1986 서울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5회 연속 정상을 차지해온 한국 태권도의 금빛 행진이 이어질지도 주요 관심사다. 금메달 6∼8개 획득을 목표로 하는 태권도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12명 중 5명을 메이저 국제대회 입상 경험이 없는 신예 선수로 꾸렸다. ‘젊은 피’를 수혈한 대표팀이 이란, 대만, 태국 등 아시아 태권도 강국을 상대로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 볼링은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8개를 비롯, 총 15개의 메달을 쏟아내 역대 최고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 6개를 가져와 ‘아시아 볼링 강국’의 입지를 다진다는 포부다. 광저우아시안게임 3관왕 최복음, 지난해 세계볼링선수권대회 3관왕 손연희의 활약과 더불어 이번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각각 남여 1위를 기록한 박종우, 정다운의 선전도 기대된다.

금메달 소식을 가장 먼저 들려줄 것으로 기대되는 사격은 5개의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올림픽에서만 5개의 메달(금3, 은2)을 획득한 세계 최고의 ‘명사수’ 진종오는 그동안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진종오는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더 부담되는 부분도 있지만 부담을 재미로 만들기 위해 꼭 금메달을 따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박태환·양학선, 다관왕 노린다=‘마린보이’ 박태환과 체조의 양학선·손연재 등 종목별 간판스타들의 다관왕 여부도 관심사다. 광저우아시안게임 경영 3관왕(자유형 100·200·400m) 박태환은 7개 종목에 출전해 3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 중국의 쑨양과는 자유형 200·400·1500m 및 계영 400·800m 종목에서 치열한 금메달 다툼이 예상된다. ‘도마의 신’ 양학선은 광저우 대회에 이어 도마 종목 2연패를 노린다. 강력한 라이벌인 북한 이세광과의 도마 대결에서 세계 최고 난이도의 기술 ‘양학선2’를 얼마나 완벽하게 구사하느냐가 관건이다. 양학선은 도마 외에도 개인종합·마루·안마·링·평행봉 등에 출전해 다관왕 등극을 노린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는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국제 스포츠 대회 금메달에 도전한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개인 종합 동메달을 차지한 손연재는 런던올림픽에서 개인 종합 5위를 기록하며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달 말 터키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후 다음달 1일 아시안게임 예선전을 치르는 바쁜 일정 속에서 심리적 부담감과 육체 피로를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당면 과제다.

인천=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