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24장에는 이스라엘을 무화과나무에 비유한 표현이 나옵니다. 무화과나무는 목재나 땔감으로 사용할 수 없기에 열매를 맺는 것에만 존재의 이유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열매 맺지 못한 무화과나무를 가차 없이 저주하시며 슬퍼하신 적이 있습니다. 무화과나무는 우리 크리스천과 같습니다. 성도는 영적인 열매를 하루하루 점검해야 합니다. 열매 맺지 못하면 심판의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3장 10절에는 “이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고 나와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세상에 보내신 이유가 있습니다. 마태복음 5장 14절과 16절에는 각각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빛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는 여전히 전쟁과 갈등, 분리와 소외, 혼돈과 부조화, 불의와 부정이 가득합니다. 이 같은 사회악은 인간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공동체를 파괴합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죄악이 만연한 현실 속에 있는 우리들을 부르시고, 평화를 만드는 ‘하나님의 아들’로 살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5장 9절에서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평화를 만드는 자는 우선 평화를 사랑하고 적극적으로 평화를 조성해야 합니다.
한 크리스천 사회학자가 “오늘날 전 세계에 교회를 다니는 사람의 95%는 벤치워머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벤치워머란 스포츠 경기에서 시합에 나서지 못하고 벤치만 지키는 후보 선수를 말합니다. 주전과 후보는 기량에 많은 차이가 납니다. 때문에 주전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교회는 어떻습니까. 자진해서 벤치워머가 되려고 합니다. 교회에 나와서 한 시간 예배드리며 의자를 따뜻하게 하는 것을 교회에 커다란 기여나 한 것처럼 생각합니다. 또한 주일 성수를 했기 때문에 하나님께 엄청난 기여를 한 것으로 여깁니다. 참으로 답답합니다. 그런 열매 없는 신앙생활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됩니다. 생명의 열매를 맺는 것은 크리스천의 기본입니다. 바른 인격의 열매를 맺기 위해 힘씁시다. 열매를 얻기 위해 몸부림쳐야 합니다. 열매 없는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산다면 예수님께 “어찌 땅만 버려 놓았느냐”는 책망을 들을 것입니다. 다른 누구를 탓하지 마십시오. 열매를 맺지 못한 나 자신이 먼저 회개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좋은 열매 맺기를 바라시고 이 땅에 심으신 무화과나무입니다. 그러므로 빛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빛의 열매는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붙어 있어야 맺을 수 있습니다. 성도가 예수님과 붙어 있는 것은 기본입니다. 어지럽고 힘든 사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면 질서가 잡히고 평화가 임합니다. 성경대로만 살고, 사랑하고, 용서하기로 결심하십시오. 우리는 성경을 붙잡고 살 때 빛의 열매를 맺습니다. 이 열매로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고 소망 있는 세상을 만듭시다. 주님 앞에 설 때 열매를 내놓아야 합니다. 주께 드릴 열매를 미리 준비하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정영근 목사(서울 성문교회)
[오늘의 설교] 빛의 열매
입력 2014-09-18 0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