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 3년만에 또 구속

입력 2014-09-17 07:24 수정 2014-09-17 07:39

‘재벌가 미술상’ 홍송원(61·사진) 서미갤러리 대표가 3년여 만에 또다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엄상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소명되는 범죄 혐의가 중대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홍 대표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홍 대표는 동양그룹 이혜경(62) 부회장이 가압류 대상인 미술품 330여점을 빼돌리는 과정에 개입해 이 중 10여점을 대신 팔아 준 혐의(강제집행면탈)를 받고 있다. 홍 대표는 미술품 2점을 매각하고 판매대금 15억원을 넘겨주지 않은 혐의도 있다. 이 부회장이 홍 대표를 통해 은닉한 미술품에는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설치미술 작품과 미국의 팝아티스트인 클라에스 올덴버그의 작품 등 점당 수 억원을 호가하는 미술품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동양그룹 계열사의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던 중 두 사람 사이의 수상한 돈거래를 포착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선봉)는 지난 11일 홍 대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홍 대표는 삼성 오리온 CJ 등 재벌 수사 때마다 단골로 등장했다. 2011년 5월에는 오리온그룹 ‘비자금 세탁’에 관여하고 그림을 담보로 은행에서 180억원을 대출받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이 확정됐다. 그는 지난해 CJ그룹 수사 당시 해외 미술품 구매를 대행하면서 법인세 30억원을 탈루한 사실이 드러나 불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문동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