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청와대 회동에서 꽉 막혀 있는 정국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면서 민생법안 처리 등 현안을 풀어줄 것을 호소하는 분위기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약 45분간 진행된 회동에서 침체된 국내 경제 상황을 설명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회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 문제로 파행을 겪는 국회 상황을 언급한 뒤 “국민들은 민생이 급하니까 민생을 좀 풀어달라고 국회만 바라보고 있는데 계속 이런 식으로 가게 되니까 저도 마음이 참 답답하고, 그래서 여러분들한테 부탁을 드리려고 오늘 뵙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무성 대표는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통령이 혼신을 다하고 계신데 국회에서 민생 관련 경제대책 법안이 빨리 처리하도록 도와드리지 못해 대단히 죄송하고 국민께 굉장히 죄스러운 마음”이라면서 국회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 안전에 대한 것도 참 심각한데, 지금 해경도 중간에 떠 있는 상태”라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발의한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후속 법안 처리도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러다가 대형 사고라도 또 나게 되면 정말 눈앞이 아찔하다. 국회에서 여당이라도 앞장서서 해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거듭 요청했다. 김 대표는 회동 이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령께서 해외 순방을 가기 전에 (현안에 대해) 큰 걱정을 하셨다”고 회동 분위기를 전했다. 회동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당 지도부에 연락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대통령 “국회만 보면 마음 답답”… 김무성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
입력 2014-09-17 07:24 수정 2014-09-17 0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