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동포 여중생 세월호 참사 英詩로 최우수 문학상

입력 2014-09-17 07:23 수정 2014-09-17 07:39

호주 시드니 북부의 명문 사립학교 핌블레이디스칼리지 9학년생 박동영(영어명 로런)양의 영시(英詩) ‘The Lost Children of Korea(한국의 잃어버린 아이들)’가 2014년 모스만 청년 문학상 중학생 시 부문 최우수상에 뽑혔다. 시상식은 지난달 말 모스만시 도서관에서 열렸다. 총 353명이 출품했다.

학생회(SRC) 임원으로 활동하는 박양은 수상 소감에서 “세월호 뉴스를 접하고 어떻게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충격을 받았고 억울한 심경을 억누를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박양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양은 미국 CNN을 통해 고국 한국에서 일어난 세월호 참사 소식을 접한 뒤 슬픔을 이기고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영시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박양은 이번 참사가 대형 사건이고 많은 꽃다운 학생들이 생명을 잃었는데도 호주인들이 이를 몰라주고 가슴 아파하는 친구들도 없어 이를 알릴 생각에 작품을 썼다. 이어 모스만시가 주최하는 올해 22회째인 청년 문학상에 출품했다.

‘연락이 안돼, 그들은 그들에게 말했다/ 정치인들은 바닷가에서 우리 가족들과 함께 서서/ 사진을 찍고, 찡그리고, 포옹했다. 우리는 단절감을/느꼈다….’

박양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세월호 사고를 설명했고, 또래 아이들이 단원고 학생들에게 전할 애도와 희망의 메시지를 받는 일도 주도했다. 시드니 소재 14개 고교에서 받은 메시지를 모은 책자는 지난 6월 13일 시드니총영사관에 전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