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대신은 16일 경기도 안산 단원구 새중앙교회 대부도수양관에서 제49회 총회를 열고 교단통합 논의를 진행했으나 의견 차만 확인하고 정회했다.
725명의 총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총회에서는 예장백석과 교단통합 문제를 논의했던 교단통합추진전권위원회의 보고서 채택 여부를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최순영 총회장은 “위원회 보고서 채택 전 교단통합 찬반 논의부터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지만 총대들은 “보고서 채택부터 하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어 “3년 전 예장백석과 통합 논의가 결렬됐기 때문에 대화 상대는 예장백석을 제외한 기타 교단이 돼야 한다”며 위원회의 법적 정당성마저 제기됐고 장내가 혼란에 빠지면서 결국 정회가 선포됐다. 총대들은 속회에서 위원회 보고서는 채택했지만 “통합 논의를 진지하게 하기 위해선 넉넉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최 총회장의 돌발 제안에 따라 17일 오전까지 정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치르기로 했던 임원선거도 연기됐다.
총회에선 2012년 42억원에 매입한 경기도 안양 만안구 총회회관 문제도 다뤄졌다. 총회 유지재단 김순종 사무국장은 “건물 전 소유주가 45억원에 매매의사를 밝혔으나 적정가인 42억원에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부 총대들은 “전 소유주가 2007년 25억원에 구입한 건물을 어떻게 5년 만에 17억원을 더 주고 살 수 있느냐. 총회회관 매입 대금이 너무 높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총대들은 회관매입 절차에 의혹이 생기면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예장대신은 18일까지 진행되는 총회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탈퇴, 학교 사유화 주장이 제기된 대한신학대학원대와의 관계 정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가톨릭 간 일치운동에 대한 입장 발표의 건 등을 다룬다. 총회장에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출마했다. 전 목사는 청교도영성훈련원장과 ‘건국대통령 이승만 영화제작추진위원회’ 대표회장을 맡고 있으며, 총회 재정 건전화, 목회 콘퍼런스 개최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제48회 총회 수입은 24억4745만원으로 보고됐다.
안산=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예장 대신, 교단통합 논의 진통… 격론 끝에 결론 못내리고 정회
입력 2014-09-17 04:02 수정 2014-09-17 0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