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주요 대학 수시 모집 경쟁률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의 수시 선발 인원이 다소 줄어든 데다 수시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만으로 학생을 먼저 뽑는 ‘우선 선발’이 없어지면서 상위권 대학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수시 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서울대는 최종 경쟁률이 7.53대 1로 전년도 7.10대 1보다 상승했다. 지난 12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연세대는 수시 전체 경쟁률이 18.95대 1로 지난해(17.34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 밖에도 고려대 23.04대 1(이하 전년 21.37대 1), 서강대 34.42대 1(26.97대 1), 성균관대 29.1대 1(26.42대 1), 중앙대 27.55대 1(19.15대 1), 한국외대 24.29대 1(15.23대 1) 등 지난 15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대부분 서울 소재 대학들의 수시모집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높게 나타났다.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오른 것은 수시모집 선발 인원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 2816명을 선발했지만 올해는 2531명을 선발한다. 연세대 수시모집 선발 인원 역시 지난해(2637명)보다 줄어 258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성균관대도 지난해 2961명보다 줄어든 2813명을 뽑는다.
‘우선 선발’이 폐지되면서 논술 중심 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이 늘어난 것도 경쟁률을 높였다. 2014학년도까지는 다수의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높게 제시해 수능 점수만으로 모집인원의 일부를 우선 선발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우선 선발’이 폐지되면서 논술 변별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이 늘었다. 각 대학 수시모집 논술전형 경쟁률은 고려대의 경우 지난해 36.84대 1에서 올해 43.4대 1로 높아졌고 서강대 39.09대 1에서 59.94대 1, 성균관대 46.09대 1에서 53.51대 1 등으로 상승했다.
이번 수시는 수능 전(9월), 수능 후(11월) 두 차례 실시됐던 지난해와 달리 9월 일괄 모집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능 점수를 확인하고 지원하는 게 불가능해지면서 아예 수시에 집중하는 수험생이 늘어난 것도 경쟁률이 높아진 원인으로 꼽힌다. 또 교육부가 ‘쉬운 수능’을 예고한 만큼 상위권 대학 수시 경쟁률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이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시에서 수험생들이 공격적인 지원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수능 우선 선발’ 폐지로 수시 경쟁률 상승… 논술 전형에 수험생들 몰려 선발 인원 감소도 영향
입력 2014-09-17 04:26 수정 2014-09-17 0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