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북 삐라’ 공방… 北 국방위, 靑에 두차례 살포중단 요구

입력 2014-09-17 03:08 수정 2014-09-17 07:39
북한 국방위원회가 지난 13일과 15일 청와대 국가안보실 앞으로 대북전단(삐라) 살포 중단을 직접 요구하는 전통문을 보내왔다고 정부 당국자가 16일 밝혔다.

북한 국방위는 13일 서해 군통신선을 통해 보낸 첫 대남 전통문에서 전단 살포를 중단해야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이 열릴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일 북한이 발표한 고위급 접촉 북측 대표단 대변인 담화와 유사한 내용이다. 이에 청와대는 14일 북한 국방위 앞으로 대북 전통문을 보내 “우리 정부는 지난 2월 고위급 접촉에서의 비방·중상 중단 합의를 준수하고 있고, 우리 체제의 특성상 법적 근거 없이 집회·결사의 자유를 제한할 수 없다”는 취지의 내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북한은 15일 다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앞으로 두 번째 전통문을 보내 기존 입장을 거듭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통지문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별도의 대북 조치를 하진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남북 고위급 접촉 대변인 담화에서 “삐라 살포가 개시되면 ‘도발 원점과 그 지원 및 지휘세력’을 즉시에 초토화해버리기로 결심한 상태”라고 위협했다. 정부 당국자는 국가안보실로 보낸 전통문에선 원점 초토화 같은 위협적인 수사는 없었지만 ‘언제 어디서든 우리 군대의 보복 조치를 유발시킬지 모른다’는 문구가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