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 솔로 앨범 ‘노래하는 윤도현’ 발표… “혼자 기타 치면서 노래 부르고 싶었던 소원 이뤄”

입력 2014-09-17 03:14 수정 2014-09-17 07:39

“‘노래하는 윤도현’은 내 사인입니다. 대학로에서 처음으로 누군가로부터 사인 요청을 받았는데 그때 만들었어요. 당시엔 더 멋있게 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그 말만큼 나에게 잘 어울리는 게 없네요.”

가수 윤도현(42·사진)이 밴드가 아닌 솔로로 들고 나온 미니 앨범의 제목은 ‘노래하는 윤도현’이다.

16일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한 공연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도현은 ‘노래하는 윤도현’이라는 앨범 제목부터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밴드의 색깔을 배제하고 ‘윤도현’에 집중했다고.

“공연과도 잘 어울리는 타이틀인 것 같습니다. 평소 (김)광석이 형처럼 혼자 기타 치면서 노래를 해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이번에 하게 됐군요.”

앨범에 담긴 5곡은 초창기 불렀던 포크 장르다. 타이틀곡은 인디밴드 옥상달빛이 피처링한 ‘빗소리’와 ‘우리 사랑했던 시간만큼’ 두 곡이다. 이 밖에 에픽하이의 타블로와 케이윌이 함께 부른 ‘요즘 내 모습’, 1집 수록곡인 ‘가을 우체국 앞에서’, 에스나가 피처링한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등도 있다.

포크로 돌아간 이유를 묻자 “공연은 물론 음악을 만들 때 컴퓨터 대신 통기타나 피아노를 사용하다 보니 포크 감성이 묻어나는 곡들이 만들어진다”며 “밴드의 정체성을 지키고 포크 감성을 보여주기 위해 솔로 음반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을 우체국 앞에서’는 20년여 만에 리메이크한 곡이다.

윤도현은 “가을만 되면 많이 찾아주는 곡”이라며 “20년 전 음원을 지금 목소리와 감성으로 불렀는데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나 연인과 헤어진 사람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가사의 힘’이 있는 노래”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윤도현은 올 연말 영화 ‘원스’를 뮤지컬 무대에 올린다.

그는 “아시아는 물론 비영어권 국가에서 뮤지컬 ‘원스’를 공연하는 것이 처음”이라며 “내년 초에는 영어 앨범을 내놓고 미국 활동에도 나선다”고 전했다.

윤도현은 앨범 발매와 함께 다음 달 2일부터 19일까지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단독 콘서트 ‘노래하는 윤도현’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