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난방비 비리 있다”…배우 김부선 주장은 사실

입력 2014-09-17 03:44 수정 2014-09-17 07:39
배우 김부선(53)씨가 주장해 온 서울 성동구 옥수동 J아파트의 난방비 비리는 사실이라고 서울시가 16일 밝혔다.

서울시 주택정책실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해당 지역구의 시의원이 J아파트에 난방비 비리가 있는 것 같다고 알려와 현장 실태조사를 했다"며 "경찰 수사까지 이뤄진 사안"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성동구에 따르면 곽재웅 전 시의원과 김씨는 2012년 3월 일부 가구의 난방비가 실제 사용량보다 낮은 금액으로 부과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성동구는 당시 행정지도를 했지만 문제가 계속 제기되자 서울시에 실태조사를 의뢰했고, 시는 지난해 11월 27일부터 이틀간 이 아파트 536가구를 대상으로 27개월간 부과된 1만4472건의 난방비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한겨울 난방량이 '0'으로 표기된 사례가 300건, 가구당 난방비가 9만원 이하인 사례가 2398건 적발됐다. 이 아파트는 관리사무소에서 난방을 공급하지만 가구별로 계량기를 설치해 개별난방으로 운영되고 있다.

성동구는 지난 5월 성동경찰서 수사과에 수사를 의뢰하고 이 아파트 관리회사인 A사의 소재지 관할 구청인 관악구청에 주택관리업자에 대한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성동구 관계자는 "난방량이 '0'으로 표시된 가구는 계량기 배터리에 이상이 있거나 실제로 집을 비워 난방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 등이 있다"며 "경찰이 수사를 해야 이유가 밝혀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부선씨는 지난 14일 J아파트 반상회에서 난방비 문제로 다른 입주민과 시비가 붙어 폭행한 혐의를 받아 경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