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속타격 목표에 북한·중국 포함” 재래식 무기로 1시간내 공격

입력 2014-09-17 04:02 수정 2014-09-17 07:39
미사일방어(MD) 체계와 함께 미국의 21세기 핵심 군사전략인 ‘재래식 전 세계 신속타격(CPGS)’의 타격 목표에 북한이 포함돼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CPGS는 핵탄두가 아닌 재래식 무기를 이용해 1시간 이내에 지구촌 어디든 타격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모스크바 콤소몰레츠를 인용해 미군의 CPGS의 주요 타격 목표는 북한을 포함해 중국 이란 국제테러단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CPGS의 타격 목표를 직접 밝힌 적은 없었다. 하지만 그동안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 등 연구단체들은 북한과 이란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중국의 위성 공격용 무기가 CPGS 도입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미군의 1차 타격 목표에 러시아가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 전문가들은 언제든 자국이 목표로 수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유리 보리소프 국방차관은 지난 11일 무기개발 10개년(2016∼2025년) 계획 회의를 마친 뒤 “미군의 새 전략에 대응할 수 있는 러시아 자체의 전격 타격 시스템 개발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국방 전략은 기본적으로 방어 위주이기 때문에 러시아식 전격 타격 시스템은 미국에 대한 대응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미군의 새 전략을 실행에 옮기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러시아 측 분석이다. 모스크바 콤소몰레츠는 미국이 CPGS의 핵심인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하는 데 7∼10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월 미국은 극초음속 비행체 무기(AHW) 발사 실험을 했지만 발사 수초 만에 폭발하면서 실패로 끝난 바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